다음 세대는 다이빙할 수 있을까

7월 19일 업데이트됨




결국 들어 올리지 못했다. 바벨을 바닥에 떨구며 아쉬운 표정을 짓는다. 순간, 덩실덩실 춤을 추기 시작한다. 환호하는 관중들. 카메라 플래시가 그를 향해 연거푸 터진다. 이내 손을 들어 인사하고는 수줍게 웃으며 퇴장한다. 2016 리우 올림픽 역도 경기의 한 장면이다. 그의 이름은 데이비드 카토아타우.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키리바시 공화국의 선수다. 그의 조국은 해수면 상승으로 조금씩 가라앉고 있다. 그 사실을 만방에 알리고 싶었다고 했다.



​지구 온난화의 원인은 이산화탄소를 포함한 온실기체 증가 때문이다. 산업혁명 이후 지금까지 약 200년 동안 지구의 평균 기온은 1도가량 올랐다. 시간이 갈수록 상승세는 가파르다. 1997년, 서른일곱 개의 선진국들은 온실기체 배출량을 감축해 나간다는 내용의 '교토의정서'를 채택했다. 한국을 포함한 일부 개발도상국도 자발적으로 동참했다. 의무 가입국 중 하나인 미국은 당시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28%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들은 자국의 산업 보호를 명분으로 2001년에 탈퇴했다.



그린란드의 이누이트족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다. 흔히 에스키모로 알려져 있지만 그들 말 이누이트란 '인간'이라는 뜻이다. 그들은 대대로 눈 덮인 빙하와 함께 살며 어로와 수렵으로 생활해 왔다. 하얗게 덮여있어야 할 마을이 언제부턴가 초록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생활방식과 식문화도 농경과 목축 위주로 바뀌어 갔다. 빙하가 녹으면 그만큼 바다가 넓어졌다. 보트를 타고 멀리까지 나가 어로 활동을 했다. 전에 없던 어종도 잡혀 올라왔지만 그들은 기뻐하지 않았다. 대신 언제 어떻게 변해 갈지를 걱정했다. ​


교토의정서는 2020년에 만료되었다. 이를 대체하는 '파리기후변화협약'은 195개 당사국들의 만장일치로 2015년에 채택되었다.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지구의 평균 온도가 2도 이상 올라가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단계적으로 감축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 정부는 자국의 경제성장 악화를 빌미로 2019년에 또다시 탈퇴했다. 그는, 기후변화는 중국이 만들어낸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당사국 중 탈퇴한 국가는 그들이 유일하다. 2021년에 들어선 새로운 정부는 취임 첫날 재가입에 서명했다.




해마다 겨울이면 강원도 계곡에서 아이스 다이빙을 했다. 2019년 겨울은 유독 얼지 않았다. 다들 처음 겪는다고 했다. 같은 해 여름 동해의 수온은 27도를 찍었다. 모두들 다음 다이빙에 후드와 글러브를 벗고 들어갔다. 제주도 2~3월의 최저 수온은 오랫동안 13도 전후였다. 2020년에는 2도가 더 높았다. 10미터까지 자라던 모자반은 최근 10년 사이 급격히 줄어 거의 보이지 않는다. ​



글로벌 카본 프로젝트(GCP)는 대기 온실가스 증가 속도를 늦추기 위해 구성된 국제 과학 공동 협의체다. 그들이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한국의 최근 탄소 배출량은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높다. 1997년 이래로 꾸준히 10위권 안이다. 대한민국 현 정부는 온실기체 감축 목표를 2030년까지 배출전망치 대비 37%로 정하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net zero)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탄소중립이란 온실기체의 배출과 제거를 더해 실질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한 개개인의 실천 방안으로 전기절약, 저탄소제품 구매, 대중교통 이용, 재활용품 사용, 나무 심기 등을 호소한다. ​




근래에 수중정화를 목적으로 하는 다이빙 팀들의 활동이 활발하다. 인식의 변화를 넘어 실천으로 옮기는 모습이 뿌듯하다. 탄소중립 실천과 같이 다이버라면 누구나 이행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중성부력과 기술을 잘 연마하여 수중생물 보호하기, 산호에 유해한 선블록 크림 사용 자제하기, 쓰레기 줍기 정도면 충분할 듯하다.


우리는 최근에 원다이브-원데브리(1dive-1debris) 캠페인을 시작했다. 말 그대로 다이빙 한 번에 쓰레기 하나 주워오는 것이다. 거창할 것 하나 없다. 다이빙을 즐기다 작은 쓰레기를 보았다면 주머니에 넣어오면 그만이다. 그들의 세상을 공짜로 즐기는 대가에 비하면 초라하다. 하물며 우리가 어지럽힌 거 우리가 치우는 것임에야. 온 지구가 병에 걸렸다. 우리 탓이다. 그들이 있어야 다이버도 있다.














- PADI Course Director

- PADI Specialty Instructor Trainer

- EFR Instructor Trainer

- 1400+ PADI Certifications Issued since 2002

- 4500+ Dive Log since 2001


- 2018 서울 제로그래비티

- 2013 서울 엔비다이버스

- 2013 코타키나발루 CDTC 졸업

- 2010 태국 꼬따오 아시아다이버스

- 2008 태국 꼬따오 플래닛스쿠바

- 2004 태국 꼬따오 코랄그랜드

- 2003 호주 케언즈 3D어드벤쳐스

- 2002 태국 푸켓 다이브아시아

- 2002 PADI 인스트럭터 #471381

- 2001 PADI 다이브마스터

- 2001 PADI 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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