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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버디 체크

최종 수정일: 7일 전



고대하던 다이빙 여행을 떠난다. 모두들 오랜만의 다이빙이다. 배에 오르니 고맙게도 스태프들이 장비를 조립해 뒀다. 포인트에 다다라 부랴부랴 장비를 걸치고 입수한다. 간만에 느끼는 무중력인지라 오리발질도 신이 난다. 도중, 한 다이버의 장비에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된다. 보트에는 수리 도구와 여분의 장비도 있지만 물속에선 해결할 수가 없다. 팀의 리더는 불안한 마음에 결국 모두를 데리고 상승한다. 그렇게 다이빙을 마친다.



이런 상황은 드물 테지만 으레 일어나기 마련이다. 경험으로 비춰 보건대, 보통 여행 첫날의 첫 번째 다이빙에서 주로 발생한다. 지상에서는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수중에서는 손쓸 방법이 없는 경우가 있다. 이는 곧 비상 상황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장비를 준비할 때 한 번 점검하고, 물에 들어가기 전에 다시 한번 점검하고, 그럼에도 물속에서 이상이 생겼을 경우를 대비해 대처법을 배우고 익히는 이유다. 앞에 두 단계를 건너 뛸수록 배운 것을 사용할 일은 더 많아질 것이다. 이 점검 과정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간, 언젠가 나뿐만 아니라 함께 하는 모두의 다이빙까지 망치게 될지도 모른다.





다이빙 전 안전점검. 버디와 마주 보고 진행한다고 해서 보통 '버디 체크'라고 부른다. 교육 협회마다 용어나 순서에는 차이가 있지만 내용은 대동소이하다. 예를 들어 PADI에서 교육받은 다이버들은 'BWRAF'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BCD, Weight, Release, Air, Fin & Mask - Final OK를 뜻하는 점검 절차다.


간혹 강사는 버디 체크 같은 것은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실제로 수중에서 팀을 인솔하는 리더는 버디 없이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해서 체크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저 혼자서 신속하게 할 뿐이다. 경험 많은 리더라고 해서 장비에 이상이 생기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지 않은가? 또한 버디 체크를 하고 안 하고의 기준이 강사 여부라기보다는, 다이버의 배움 방식과 인식, 그리고 마음가짐의 차이에 있지 않나 싶다.


여기, 내가 실제로 사용하는 자가 체크 방식이 있다. PADI의 BWRAF를 기준으로, 이 다섯 가지 항목을 적절히 섞어 점검하는 절차다. 확인하는 항목 자체는 동일하지만, 혼자서 실시해야 하는 만큼 방식과 순서에 약간의 변형을 뒀다. 다만 이 방법은 장비 점검의 첫 번째 단계인 ‘장비 조립 3.3.3’을 충분히 마쳤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한다. ‘장비 조립 3.3.3’에 관한 내용은 본 칼럼 목록에서 찾아볼 수 있다.





나의 자가 체크 절차를 글로 풀어쓰자면 다음과 같다.


1. 왼손으로 잔압계를 들어 바늘을 확인한 뒤, 오른손으로 BCD 인플레이트 버튼을 서너 차례 누른다. 이 과정에서 버튼의 이상 유무와 블래더(부력 주머니)에 기체가 정상적으로 주입되는지를 확인하고, 동시에 잔압계 바늘이 내려가지 않는 것을 통해 실린더 밸브가 제대로 열려 있는지도 점검한다. 1초


2. BCD 디플레이트 버튼을 두어 차례 눌러 버튼의 이상 유무와 블래더 내부의 기체가 정상적으로 배출되는지를 확인한다. 동시에 왼손으로 BCD 후면의 덤프 밸브를 잡아 밸브가 확실히 잠겨 있는지를 확인하고, 줄을 당겨 보며 장치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도 점검한다. 1초


3. 호흡기 2단계 두 개 모두의 퍼지 버튼을 눌러 보며 이상 없이 작동하는지를 확인한다. 1초


4. 웨이트 착용을 확인하고 핀과 마스크를 점검한다. 이어 손목에 착용한 다이브 컴퓨터와 컴퍼스를 확인하고, 마지막으로 라이트와 카메라 등 기타 장비들을 점검한다. 1초









총 소요 시간은 5초를 넘지 않는다. 익숙해지면 훨씬 짧아질 것이다. BWRAF (BCD, Weight, Release, Air, Fin & Mask - Final OK)의 다섯 가지 항목 가운데, B와 A를 하나로 묶어 확인하고 W와 F를 함께 묶어 점검한다. R은 체크를 시작하기 전, 장비를 착용하는 과정에서 미리 실시한다. 덧붙이자면, 이때 함께 이루어지는 것이 실린더 밸브 오픈이다. 장비를 착용하기 위해 실린더 앞에 섰다면, 습관적으로 가장 먼저 왼손이 밸브로 향해야 한다. 그것이 언제나 첫 번째다.




이와 같은 자가 체크 방식은 버디가 따로 없는 팀 리더뿐만 아니라, 버디와 떨어진 상태로 입수해야 하는 특별한 상황에서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레스큐 상황처럼 버디 없이 홀로 신속하게 입수해야 할 때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이런 상황이 아니라면 굳이 일반적인 버디 체크 방식을 대신해 편법을 사용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어디까지나 여러 상황 속에서 다이빙을 안전하게 진행하기 위한, 경험 많은 강사의 소소한 팁 정도로 받아들여 주길 바란다. 여하튼 그 방식이 무엇이건 요점은 입수 전에 안전점검을 꼭 실시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몸에 온전히 배어 언제나 자연스럽게 실행돼야 하는 필수 습관에 가깝다. 지난날의 경험에 비추어 보건대, 해서 얻는 득이 안 해서 잃는 실보다 월등히 크다.















John. Young Joon Kim

PADI Course Director #471381

Zero Gravity - Scuba Diving Academy & 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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