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에서 연습하기

최종 수정일: 2021년 12월 6일




그녀는 체구가 왜소했다. 커다란 실린더에 매달려 있는 그녀의 모습을 볼 때면 안쓰러운 마음이 들 정도였다. 스쿠버다이빙 장비 체계는 그녀와 같은 사람들을 고려하지 않은 채 정형화되었다. 시중 대부분의 스쿠버 장비들도 그녀의 사이즈에 맞는 게 별로 없다. 가장 작은 치수의 글러브를 골라 껴도 손가락 끝이 남았다. 수영장 연습을 온 어느 날, 그녀는 내내 드라이 호스를 부여잡고 있었다. 드라이슈트의 호스를 탈착하는 압력은 그녀의 악력을 웃돌았다. 그녀는 연장 탓 대신 연습을 택했다. 지금 그녀는 다이버를 가르치는 강사이기도 하다.



연습차 수영장에 온 다이버들을 보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잘 몰라 하는 다이버들이 있다. 결론을 말하자면 잘 못하는 것을 연습하면 된다. 배웠지만 시행이 서툴다거나 익숙하지 않다거나 꺼려지는 기술들이다. 강습 중에 배운 기술들은 단 하나도 중요하지 않는 것이 없다.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것만 연습한다면 잘 못하는 기술들은 퇴보하고 만다. 가령 장비를 조립할 때 그 순서가 매번 헷갈린다면 그것을 여러 번 반복하라. 수영장에 왔다고 해서 꼭 풀 안에 들어가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만약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를 모르겠다면 믿음 가는 강사를 찾으라. 무엇을 연습해야 하는지를 아는 것이 첫 번째 단계다.





초급 다이버들과 함께 연습을 진행할 때면 종종 듣는 말이 있다. 바다에서는 부력 조절이나 몸놀림이 잘 되는데 수영장에서는 잘 안된단다. 그 다이버는 수심에 따른 부력의 변화를 명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리라. 낮은 수심일수록 부력의 변동 폭이 크다는 물리 법칙은 오픈워터 과정에서 소개하고 있다. 수영장과 같은 낮은 수심에서 부력을 세밀하게 조절할수록 실전의 바다에서는 더욱 정밀한 조절을 할 수 있게 된다. '무엇을' 그리고 '왜' 하는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면 기술을 날카롭게 다질 수 없다. 연습을 시행하기 전에 그것을 하는 이유와 개념을 명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종종 급하게 장비를 조립하고 물에 들어가려는 다이버들이 있다. 물속에서 최대한 많은 시간을 보내야 연습에 더 효과적이라고 여기는 듯하다. 스쿠버다이빙 활동은 장비 의존형 레저 스포츠인 만큼 장비 구성이 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비 셋업의 기본은 조립, 점검, 정리 이 삼박자다. 또한 장비의 구성이나 세팅 기준이 바뀌면 부력과 밸런스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실린더의 높낮이, 웨이트의 배치와 달고 있는 액세서리도 면밀히 살펴보라. 장비는 신체에 맞게 조정하여 착용하고 그 구성과 각 파트의 위치에 익숙해져야 한다.




​​버디는 이제 슈트를 입고 있는데 이미 온 장비를 착용하고 있는 다이버를 볼 때가 있다. 혼자 서둘러 봤자 무거운 장비 메고 기운만 빠질 뿐이다. ​다이빙은 기본적으로 함께 하는 활동이다. 팀과 호흡을 맞춰 함께 준비하고 서로 도움을 주고받아야 한다. 버디와 마주 서면 나를 볼 수 있다. 반면교사로 배우는 방법이다. 물에 들어가기 전 버디와 최종 점검을 하는 것도 잊지 말자. 팀 중 단 한 사람의 장비에 이상이 있어도 모두가 그만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다이빙을 온전하게 즐기고 싶다면 나의 장비는 물론 팀의 장비까지 살펴야 한다. 입수 준비를 신속하게 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순서를 정해두는 것이 좋다. 순서를 정해 익혀두면 급히 해도 허둥 되는 일이 없다.



​불편하다는 이유로 글러브나 후드 등을 사용하지 않는 다이버들을 본다. 수영장에서 연습하는 이유는 바다에서 사용하기 위함이다. 연습이란 잘 하지 못하는 것을 잘 하도록 하는 것도 있지만, 환경이나 장비에 익숙해지는 것이기도 하다. 불편함을 감내하지 않으면 익숙해지는 것은 요원하다. 수영장에서 불편할수록 바다에서 편하다는 것을 기억하라. 가능한 한 바다에서 사용할 장비 그대로 착용하고 연습할 것을 권한다. 가령 글러브를 낀 채로 모든 장비를 착용해 보라. 감각이 무디고 불편하겠지만 점점 그 요령을 터득하게 된다. 드라이슈트를 두껍게 입고 웨이트를 늘려보라. 불편한 환경을 스스로 만들어 난이도를 조금씩 높여보라. 불편함이 익숙해질수록 실력은 는다.




두려움은 드는 것도 한순간이고 나는 것도 한순간이다. 가령 마스크 기술을 처음 접할 때 코로 물이 들어가 당황하면 두려움이 든다. 이를 극복하지 않은 채 다이빙을 지속하면 마스크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긴다. ​두려움을 떨치기 위해서는 꺼려지는 마음을 추슬러 다시 마주하는 수밖에 없다. 어렵거나 꺼려지는 것을 회피한다면 더 이상의 발전은 기대할 수 없다. '괜찮구나', '별거 아니구나'라고 느끼는 바로 그 순간 두려움은 눈 녹듯 사라진다. 어렵다고 느끼는 것, 하기 싫은 것을 연습하라. 완전해지는 유일한 방법은 거듭된 연습뿐이다. 연습이 거듭되면 습관이 되고 습관이 배면 그것이 곧 실력이다.

















John. Young Joon Kim

PADI Course Director #471381

Zero Gravity - Scuba Diving Academy & 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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