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로 배우는 스쿠버다이빙

7월 19일 업데이트됨




호주 케언즈에 그린아일랜드라고 하는 작은 섬이 있다. 이곳에는 '뉴욕'과 '뉴저지'라고 부르는 다이빙 포인트가 있는데 실제 도시인 뉴욕과 뉴저지처럼 서로 가까이에 있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이 두 포인트는 선착장에서 드나들기에 가깝고 수심도 적당해서 주로 초급 다이버 강습용으로 이용하는 곳이다.


수심이 12미터 정도인 뉴욕에서 뉴저지로 이동하면 수심 6미터 정도 되는 나지막한 둔덕을 넘어가는 구간이 나온다. 이곳에서 오픈워터 다이버 강습을 진행하던 강사는 이 구간을 뜨지 않고 무사히 통과한 학생 다이버에겐 온전한 자격을, 수면으로 떠버린 학생에게는 그 아래 단계인 스쿠버 다이버 자격을 주었다.




다이버의 자격증 발급은 강습을 진행한 강사가 하지만 ​그 자격 여부는 강사의 개인적인 판단이 아닌 단체에서 정한 기준에 의한다. PADI의 다이버 자격 인정 기준에는 각 기술의 '학습의 숙달'에 관한 내용은 있지만 '강습 중의 실수'에 대한 언급은 없다.


규정상 제한수역 세션에서 학습의 숙달이 이뤄지지 않은 강습생은 애초에 개방수역에 참여할 수 없다. 강사가 개방수역 세션을 진행한다는 것은 강습생이 충분히 숙달되었다고 강사 스스로 판단했음을 의미한다. 강습 중에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본인만의 기준으로 판가름하여 자격을 달리 부여한 것은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석연치 않은 의구심으로 남아있다.




자격 부여 방식의 옳고 그름을 떠나 나는 학생 다이버가 수영장이 아닌 실전에서 부력의 변화와 조절에 대해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강습 방식에 주목했다. 학생 다이버는 뉴욕의 깊은 수심에서 뉴저지의 낮은 둔덕을 넘어가는 순간 그동안 배운 이론과 실기를 적절히 사용해야 한다.


뜨지 않고 무난히 통과했다면 관련 내용을 잘 이해했고 그 조절 방법도 옳게 터득한 것이다. 반면에 수면 위로 떠버렸다면 부력 변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거나 조절 방법을 제대로 습득하지 못한 것이리라. 강습을 주도하는 강사의 역할은 바로 이 시점에서 중요하다. 구간을 무사히 통과한 다이버에게는 칭찬을 해 주고 그렇지 못했던 다이버에게는 격려와 함께 올바른 방법을 다시 전달해 주는 것이다.




대개의 강사는 학생 다이버에게 기술의 완벽한 실행만을 요구하고 실수는 허용하지 않는다. 강사는 학생이 실수 없이 자신이 가르쳐준 데로 정확히 실행하기를 바란다. 만약 학생이 무언가 실수를 할 기미라도 보일라치면 급히 제어하기에 바쁘다. 그렇게 하는 것이 안전하고 강습에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듯 하다. ​


뜬다고 잡아주고 내려간다고 잡아주면 정작 학생 다이버는 수중에서의 부력 변화와 움직임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또한 자신이 무엇을 잘 하고 무엇이 부족한지도 알 수가 없다. 위험한 상황이 아니라면 실수하도록 두어 스스로 느끼도록 하는 것이 배움에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강사의 과한 통제는 오히려 학생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빼앗는 것이다.​​





중성부력에 대해 배우는 것은 마치 자전거 타기를 처음 배울 때와 비슷하다. 가르쳐 주는 이는 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시범도 보여주지만 결국은 스스로 느끼고 그 감을 잡아야 한다. 부력은 수심에 따라 시간차를 두고 기하급수로 변한다는 것을 알기 위해서는 실제로 떠올라 보아야 한다. 넘어지는 시행착오 없이 자전거 타기를 배울 수 없듯이 떠오르거나 가라앉아 보지 않고서는 부력의 변화를 온전히 느낄 수 없다.


스쿠버다이빙에 있어서 실전인 개방수역에서의 실수는 때론 치명적인 위험을 수반한다. 바다에서 예상되는 실수들을 안전한 수영장에서 가능한 한 많이 겪어보는 경험이 필요하다. 실수 없이 한 번에 하면 그 하나의 방법만을 배우지만 실수를 하면 다른 방법도 함께 배울 수 있다.




개방수역 세션은 교실과 수영장에서 배우고 익힌 것들을 실전에서 적용해 보는 단계다. 이 또한 강습이 진행되는 과정이므로 강습생의 실수는 당연한 것이며 완벽함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해양 환경을 손상시킬 만한 우려도 없다면 발생이 예상되는 실수를 두고 보라. 일어날 일은 그저 학생 스스로 그 상황을 제어하거나 아니면 실수를 일으키거나 둘 중에 하나밖에 없다.


다이빙 후에 학생 다이버가 강사에게 질문할 거리를 만들어 줘야 하고 마찬가지로 강사는 학생 다이버에게 디브리핑할 거리가 있어야 한다. 상황을 스스로 제어했든 그렇지 못했든 둘 다 배우는 과정 안에 있다. 갓난 아이가 넘어지지 않으면서 걸음마를 배울 수 없듯이 ​실수를 해야만 배운 것을 온전하게 이해할 수 있다. 실수의 경험이 많을수록 다이빙은 더욱 안전하다.


















- PADI Course Director

- PADI Specialty Instructor Trainer

- EFR Instructor Trainer

- 1400+ PADI Certifications Issued since 2002

- 4500+ Dive Log since 2001


- 2018 서울 제로그래비티

- 2013 서울 엔비다이버스

- 2013 코타키나발루 CDTC 졸업

- 2010 태국 꼬따오 아시아다이버스

- 2008 태국 꼬따오 플래닛스쿠바

- 2004 태국 꼬따오 코랄그랜드

- 2003 호주 케언즈 3D어드벤쳐스

- 2002 태국 푸켓 다이브아시아

- 2002 PADI 인스트럭터 #471381

- 2001 PADI 다이브마스터

- 2001 PADI 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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