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빙을 잘 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2월 8 업데이트됨




오래전 어느 스쿠버다이빙 잡지에 실린 여행 기고문을 본 적이 있다.. 그 기고문의 필자는 국내의 한 스쿠버 단체의 유명한 강사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외국의 어느 지역에서 동굴 다이빙 과정을 교육받는 내용이었다.. 내가 이 기고문이 생각나는 이유는 그 다이버의 흥미진진하게 엮은 모험담 때문이 아니다.. 바로 그 글의 말미에 있었던 내용 때문인데, 글과 함께 작은 사진도 첨부해서 올려두었었다.. 그 사진의 배경은 덤불이 무성한 숲속 어딘가였고, 연세가 지긋해 보이는 할아버지 둘이서 다이빙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 기고문의 필자는 마침 같은 장소에서 동굴 다이빙 교육을 받은 듯한데, 우연하게 이 두 고령의 다이버들을 만나 짧은 대화를 나눈다..



강사는 그 다이버들에게 단체가 어디냐고 물었고, 그 다이버들은 그런 거 모른다고 답한다.. 그리고 여기서 얼마나 다이빙을 했느냐고 물었고, 젊어서부터 줄 곳 버디로서 함께 이곳에서 다이빙을 즐기고 있다고 답한다..

잠시 잠깐 와서 특별한 교육을 받았다고 여행 기고문까지 써가며 으스대는 어느 강사와, 그 강사가 다이빙이란 게 무엇인지 알기도 전부터 다이빙을 해 왔을 법한, 단체도 무엇도 없는 노(老) 동굴 다이버들과의 짧은 대화.. 도대체 다이빙을 잘 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스쿠버다이빙 강사로서 다이버들에게 종종 듣는 말이 있다.. ‘저도 다이빙을 잘 하고 싶어요..’ 다이빙을 잘 한 다라.. 무엇을, 그리고 어떻게 하는 것이 다이빙을 잘 하는 것일 가.. 이 말을 들을 때마다 곰곰 생각해보게 하는 대목이다.. 나는 다만, 이 말을 하는 다이버의 레벨이나 다이빙 경험 등을 고려하여 어떤 의미로 이 말을 하는지를 대강 짐작할 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가 진지하게 ‘어떻게 하면 다이빙을 잘 할 수 있어요..?'라고 묻는다면 나는 그 대답을 머뭇거리게 된다.. 내가 생각하는, 다이빙을 잘 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 상황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어떤 다이버는 자기 자신을 꼼꼼하게 잘 챙기기 때문에 잘 한다고 볼 수 있고, 어떤 다이버는 부력 맞추기나 핀킥 기술 등의 기술이 뛰어나기 때문에 잘 한다고 볼 수 있고, 어떤 다이버는 테크니컬 다이버로서 그에 따른 이론지식과 특별한 장비들을 잘 다루기 때문에 잘 한다고 볼 수 있고, 어떤 다이버는 강사로서 강습을 재밌게 잘 하므로 잘 한다고 볼 수 있고, 어떤 다이버는 다이브마스터로서 수중 가이딩을 잘 하는 다이버도 있고, 작은 수중생물을 잘 찾는 다이버도 있고, 수중사진을 멋지게 잘 찍는 다이버도 있고, 팀을 재밌게 잘 이끄는 다이버도 있고, 장사를 잘 하는 다이버도 있고, 다이빙 이론을 잘 아는 다이버도 있고, 다이빙 장비를 잘 고치고 다루는 다이버도 있고.. 이처럼 각 분야에서 참으로 다이빙을 잘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다이버들이 추구하는.. 다이빙을 잘 한다는 것은 보통 이런 것일 게다..

무중력 상태에서 아주 편안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쉽게 원하는 움직임을 갖는 것..

이것은 외 우주와 내 우주에 관한 이야기이고, 움직임과 멈춤에 대한 이야기이다..

궁극의 디자인은 없어져서 보이지 않는 것이라면, 궁극의 다이빙은 멈추어서 움직이지 않는 것이 아닐까..



호흡을 통한 수심의 유지와 핀 킥을 통한 위치의 유지, 그리고 지각력을 통한 팀의 대열 유지와 전반적인 상황을 예의 주시한다.. 호흡법의 연습은 폐의 수축, 이완을 보다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게 되고, 핀킥의 연습은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최대의 운동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며, 지각력의 연습은 상황 판단 능력이 향상되게 될 것이다.. 결국 그렇게 무중력의 장인이 된다..





스쿠버다이빙 강사와 같은 팀의 리더로서 ‘다이빙을 잘 한다’라는 것의 의미는.. 팀 전체를 잘 아우르는 기술.. 바로 이것을 원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실제로 오픈워터 다이버는 인솔하는 강사만 보이고, 어드밴스드 다이버는 옆에 버디까지 보이고, 레스큐 다이버는 함께하는 팀이 살짝 보이고, 다이브마스터는 전체적인 팀이 보인다고 한다.. 그리고 팀 전체를 이끄는 리더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팀원을 눈이 아닌 머릿속에 넣고 있어야 한다..



팀을 전체적으로 잘 이끌기 위해서는 이를 세밀히 관찰하는 식견과 판단력이 필요한데, 이 능력을 높이는 방법 중의 하나가 바로 눈으로 파악한 정보를 머릿속에 잘 기억해 두는 것이다.. 머릿속에 넣어야 하는 것들은 나와 나의 장비, 팀원은 물론, 팀원들의 마음 상태, 장비 상태, 물의 환경상태 등등 모든 것을 아우른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총체적인 지각의 확장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다이빙의 시작과 끝의 모든 정보를 프로파일로 만들어서 머릿속에 넣고 진행해야 한다.. 바로 생각하는 다이빙이다..





그러나 서로 똑같은 것을 보면서도 누구는 알고 누구는 알지 못한다.. 이것은 어떤 차이에서 오는가.. 사물을 보고 분별하는 식견.. 바로 안목이다.. 이 안목의 기술을 얻는 가장 명확한 방법은 경험이다.. 실제로 경험 많은 노련한 강사는 눈으로 한 번 쓰윽 스쳐 지나가며 보는데도 팀원 중에 누가 장비 조립이 잘 못 되어있는지, 또 누가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등을 파악한다.. 그리고 시시각각 변화하는 물속 상황에서 예기치 못 하게 발생하는 문제들에 대해서도 당황 없이 적절한 대응을 한다.. 이것은 모두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통찰이다.. 그러니 글로서 배울 일이 아니다.. 두려움을 떨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것을 직접 해 보는 것이고, 그것을 잘 하는 방법은 많이 해 보는 것이다.. 경험만 한 스승이 없다..
















- PADI Course Director

- PADI Specialty Instructor Trainer

- EFR Instructor Trainer

- 1400+ PADI Certifications Issued since 2002

- 4500+ Dive Log since 2001


- 2018  서울 제로그래비티

- 2013  서울 엔비다이버스

- 2013  코타키나발루 CDTC 졸업 

- 2010  태국 꼬따오 아시아다이버스

- 2008  태국 꼬따오 플래닛스쿠바

- 2004  태국 꼬따오 코랄그랜드

- 2003  호주 케언즈 3D어드벤쳐스 

- 2002  태국 푸켓 다이브아시아

- 2002  PADI 인스트럭터 #471381

- 2001  PADI 다이브마스터

- 2001  PADI 다이버

조회 0회

서울 송파구 잠실본동 175-2 위너스빌딩 1동 707호  |  제로그래비티 스쿠버다이빙 아카데미 & 클럽

대표 김영준  |  사업자등록번호 256-12-00829  |  대표번호 010 9139 5392  |  zerogdive@naver.com

Copyright © 2020. ZERO GRAVITY All Rights Reserved.

  • 카카오톡
  • 네이버밴드new로고-01
  • 네이버 블로그
  • 네이버 카페
  • 인스타그램
  •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