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스쿠버다이빙 시작하기 (PADI 오픈워터 다이버 코스 주요 기준 요약)





어드밴스드 오픈워터 과정을 받고자 찾아온 다이버가 있었다. 코스 진행을 위해 상담을 하는 동안 많은 것들을 서로 알게 되었다. 단체마다 강습 커리큘럼은 다를 수 있지만 기본적인 내용의 차이는 미비하다. 단지 그것들의 명칭이나 순서, 전달하는 방식 등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 중 어는 것 하나 허투루 짚고 넘어갈 것이 없고, 어느 기술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설령 'WRSTC'에서 인정하지 않는 단체라 하더라도 최소한 기본적으로 가르쳐 줘야 하는 기술들이 있다. 대체 어느 단체의 커리큘럼에 호흡기 관련 기술이 없고, 마스크 관련 기술이 없으며, 중성부력 관련 기술이 없을까. 단체고 무엇이고를 떠나 스쿠버다이빙을 가르치는 강사로서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강습생은 이제야 무엇이 잘 못 되었는지를 알게 된다. 찾아오지 않았더라면 영영 몰랐을 일이다.



코스는 간단한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점점 복잡하고 응용이 필요한 단계로 나아간다. 예로, 오픈워터 다이버 과정에서 중성부력 기술을 배우고, 어드밴스드나 스페셜티 과정에서는 이를 기반으로 부력조절을 보다 정밀하게 구사하는 방법을 배운다. 중성부력 자체를 배우지 않았는데 어떻게 보다 정밀한 부력 조절을 실행할 수 있겠나. 오픈워터 과정에서는 나침반 직선 항법을 배우고, 어드밴스드나 스페셜티 과정에서는 이를 응용한 패턴 항법을 다룬다. 어드밴스드 과정에서 사각패턴 항법을 배우고, 레스큐 다이버 코스나 수중수색 스페셜티 과정에서는 이를 응용하여 다양한 패턴 수색법을 소개한다. 이처럼 모든 코스의 각 단계는 셔츠의 단추를 끼워 넣듯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첫 단추 격인 오픈워터 다이버 코스가 그 어떤 코스보다도 중요한 이유다. 결국 다음 단계로 온전히 넘어가기 위해서는 시간과 비용을 할애하여 빈 곳을 메꿔야 한다.



우선, 교육 단체를 선택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로 WRSTC 홈페이지를 찾아보라. WRSTC(World Recreational Scuba Training Council)는 안전한 다이빙을 위한 코스의 최소 교육 기준을 개발하고, 그 기준을 전 세계의 각 단체들이 일관성을 유지하며 제공하도록 하기 위해 설립된 국제 협의체다. 이는 곳 WRSTC에 등록되어 있지 않은 단체는 교육 커리큘럼과 안전성, 국제적인 일관성이 입증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또한 WRSTC에서 인증하는 단체들은 그 자격과 레벨이 상호 인정되나 그렇지 않은 단체는 인정받지 못한다. 다이버 업그레이드 과정을 밟으려 해도 기존의 자격이 인정되지 않아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라 이런 단체에서 발급받은 자격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아 다이빙 자체를 하지 못할 수도 있다. 물론 WRSTC가 각 단체들의 상위 개념은 아니며 그들의 기준이 절대적인 것도 아니지만, 그곳에서 인정받지 못한 이유는 살펴봄직하다.



WRSTC에서 인증하는 여러 단체들 중에서도 세계적인 인지도와 오랜 역사, 그리고 탄탄한 교육 커리큘럼 등을 살펴 단체를 선택할 수 있다. 각각의 단체마다 그들만의 교육 철학과 나름 훌륭하게 짜 놓은 커리큘럼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특정 단체를 지목할 목적은 아니나 나름 우수한 단체 중 하나인 PADI의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아래와 같은 정보를 찾을 수 있다. 예시를 들고자 함이니 혹여 다른 단체의 다이버라면 필자가 PADI 멤버임을 감안하여 봐 주길 바란다.


PADI

- WRSTC에 인증된 단체이며 전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인지도와 가장 많은 다이버를 배출하고 있다.

- PADI 강사는 여타 단체와는 달리 코스 디렉터에 의해 강사교육을 받은 후, PADI 본부에서 주관하는 강사 시험(IE)에 응시하여 강사 시험 감독관에 의해 평가를 받아 그 자격을 얻는다. 그만큼 전 세계적으로 일관된 교육 커리큘럼과 품질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 PADI는 교육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방편으로 교육을 받은 강습생들에게 무작위 설문조사를 진행한다. 이것으로 강습 진행에 대한 전반적이고 구체적인 사항들을 분석하여 강사들을 관리하고 감독한다.

- PADI는 다양한 미디어와 자율학습 자료, 온라인 프로그램, 앱, 매뉴얼, 워크북, 멀티미디어 등, 여타 단체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다채롭고 풍부한 교육 자료들을 개발하고 제공한다.

- PADI가 제공하는 다이버 교육 과정 단계는 이미 여타 단체들의 기준이 되었으며, 스페셜티 다이버 과정, 프로페셔널 과정, 테크니컬 다이버 과정, 프리다이버 과정 등, 다이빙의 총체적인 과정들을 개발하고 제공한다.

- PADI의 코스들은 국제 표준화 기구인 ISO뿐만 아니라 대학의 학점과 직업 훈련 기관에 의해서도 인정받는다.

- PADI는 온라인상의 다양한 플랫폼과 커뮤니티를 통해 멤버들과 소통한다.

- PADI는 수중환경 인식과 수중세계 보호를 위한 비영리 단체를 운영하며 관련 강습과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교육을 받고자 하는 단체를 정했다면 그다음 순서는 강사를 선택하는 것이다. WRSTC에서 인정하는 단체의 강사라고 해서 모두가 다 제대로 하는 것은 애석하게도 아니다. 강사의 경력과 전문성을 살펴보는 것도 나름 중요하겠지만, 속 빈 강정의 미사여구에 현혹되지 않으려거든 보다 확실하게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다이버가 되기 위한 첫 번째 과정인 오픈워터 다이버 코스의 커리큘럼과 진행 일정을 살펴보는 것이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듯, 가장 중요한 첫 번째 과정을 제대로 실행하는 강사라면 그다음 과정들 또한 충실히 실행할 확률이 높다.



각 코스의 커리큘럼은 정해져 있고 그 과정들을 어떻게 분배하여 진행하는가를 살펴보라. 모든 강습은 기준에 따라 진행해야 하며 강사 마음대로 하는 것은 단 하나도 허용되지 않는다. 강사는 다만 다이빙을 진행하는 환경과 강습생의 속도와 숙련도에 맞춰 그들의 언어와 방식으로 전달하는 것뿐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다이버 자격증을 발급하고 있는 PADI 오픈워터 다이버 코스를 기준으로 주요 기준을 살펴보자. WRSTC에서 인증하는 단체라면 커리큘럼에 별반 차이는 없을 것이다.


PADI 오픈워터 다이버 코스 주요 기준 요약과 ​체크 리스트 (2015년도 개정 이후 현재까지 기준)

지식개발 섹션

- 교재를 받았는가 - 교재는 대여가 아닌 다이버 각자가 직접 소지해야 한다.

- 비디오를 시청했는가 - 총 3시간 30분 분량이다.

- 교재를 읽고(250쪽 분량) 각 단원(총 다섯 단원)의 지식 복습(총 95문항)을 완성한 후 정답을 강사와 함께 맞춰 보고 리뷰를 받았는가.

- 지식 복습 완료 후 네 단원의 퀴즈(총 40문항)를 풀고 강사와 함께 답을 맞춰 보고 리뷰를 받았는가.

- 위의 커리큘럼을 모두 마치고 총 50문항의 최종시험을 치르고 강사와 함께 답을 맞춰 보고 리뷰를 받았는가.

- 개방 수역에서 다이버 각자가 다이브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RDP(레크리에이션 다이브 플래너) 사용법을 배웠는가.



제한수역 섹션

- 장비 조립과 분리를 최소 다섯 번 실행했는가.

- 10분간 떠있기와 200미터(혹은 300미터 스노클링) 수영 테스트를 보았는가. (개방수역에서도 진행 가능하다)

- 강사는 규정집(물에서 사용하는 플라스틱 슬레이트)을 직접 보면서 진행하는가. (강사의 기억에 의존하거나 임의로 하는 것이 아닌, 규정에 입각하여 진행해야 한다)

- 1장부터 5장까지 총 68개의 기술들을 모두 순서대로 소개받고, 시범 보여주고, 실행하게 하고, 연습하게 하였는가.

- 각각의 기술을 왜 배우고 익혀야 하는지 그 이유를 명확히 설명해 주었는가.

- 스킨다이빙 기술을 배우고 실행했는가.

- 가장 최신의 커리큘럼을 적용하고 있는가. (느슨해진 실린더 밴드 고정하기, 웨이트 떨어뜨리기 기술 등)

- 미니 다이빙 실시하기. (다이브 계획 슬레이트를 보며 버디와 함께 연출된 다이빙을 진행해야 한다)




개방수역 섹션

- 총 4회의 다이빙을 최소 이틀에 나누어 진행했는가. (최소 5미터 이상의 수심에서 1,2장은 12미터 이내, 3,4장은 18미터 이내에서 실시하고, 하나의 다이빙에서 최소 1400리터의 기체를 마시거나 최소 20분 이상의 다이빙을 진행해야 한다)

- 각 장의 기술들은 물론, 유동성 기술들을 진행했는가. (조절된 비상수영 상승, 수면 위에서 스쿠버 키트와 웨이트 시스템 탈착, SMB 부풀리기 등 총 아홉 가지 기술들)

- 수면과 수중에서 나침반 항법을 소개받고 연습하고 진행했는가.

- 하강 라인 등을 이용하여 각 장에 맞춰 세 가지 하강 기술 (잡고, 보고, 안 보고)을 실행했는가.

- 다이빙을 마치고 장비 세척과 관리법을 배웠는가.

- 다이빙을 마치고 디브리핑과 로그북을 작성했는가.


많은 다이버들이 자신이 무엇을 안 배웠고 또 무엇을 모르는지도 모른 채 다이빙한다. 운이 좋아 사후에라도 빈 곳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면 믿음 가는 강사를 찾아 추가적인 교육을 요청하라. 다이빙을 계속해 나간다면 그 지식과 기술은 아마도 머지않아 사용하게 될 것이다. 그럴 일이 없으려거든 시작하기 전에 강사에게 세세한 교육 커리큘럼과 스케줄을 요청해 보자. 그리고 위에 나열해 놓은 내용과 대조해 보라. 물론 단체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을 것이다. 만약 커리큘럼이 지나치게 허술하거나 스케줄이 몹시 짧다면 그것을 다 하지 않을 공산이 크다. 짧은 시간에 적은 비용으로 자격증을 얻는 것이 목적이라면 상관은 없겠다. 그러나 다이빙을 평생 동안 무탈하게 즐기려거든 꼼꼼히 살펴 첫 단추를 잘 끼우길 바란다.​

















John. Young Joon Kim

PADI Course Director #471381

Zero Gravity - Scuba Diving Academy & Club





조회수 186회댓글 1개

최근 게시물

전체 보기

1 commentaire


김영준
김영준
08 sept. 2022

이 글과 함께 보길 추천하는 글..

- PADI 오픈워터 다이버 코스 분석 https://cafe.naver.com/planetscuba/2386

- 결국 알게 된다 https://cafe.naver.com/planetscuba/2959

- 다이빙과 자격증에 대하여 https://cafe.naver.com/planetscuba/2931

J'aime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