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따라 하기




스키, 골프, 승마, 서핑, 래프팅, 윈드서핑, 제트스키, 스노보드, 클라이밍, 산악자전거, 프리다이빙, 웨이크보드, 행글라이딩, 패러글라이딩, 스카이다이빙, 스쿠버다이빙, ......


세상엔 이루 다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놀이들이 있다. 얼핏 떠올려 본 것임에도 이만큼이다. 혹여 그대가 좋아하는 놀이가 여기에 없다고 해서 너무 기분 나빠하진 말길 바란다. 물속 놀이를 특히 좋아하는 사람인지라, 어디선가 봤다 해도 그 이름을 퍼뜩 떠올리지 못함을 이해해 주시라. 여하튼 그것이 무엇이건 배워본 적이 있는가?



무언가를 배운다는 것은 보고, 듣고, 따라 하는 행위다. 가르치는 이는 그것을 따라 할 수 있도록 설명을 곁들여 시범을 보인다. 스쿠버다이빙을 배우는 것 또한 그렇다. 학생은 강사의 설명을 듣고 시범을 보며 따라 한다. 대개, 배움의 최종 목표는 잘하는 것이다. 잘 따라 했다면 잘했다고 하고, 잘 못 따라 했다면 잘 못했다고 한다. '잘 못한다'는 것은 곧 '잘 못 따라 한다'는 것과 같다. 그렇다면 학생이 잘 따라 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몇 가지 원인을 들어본다.



첫째, 준비가 부족하다.

아이가 이제 막 걸음마를 하기 시작했는데 뛰기를 바란다면 어떨까? 학생은 강사의 시범을 따라 할 수 있는 능력과 준비가 되어있어야만 비로소 따라 할 수 있다. 강사가 잘한다고 해서 학생도 잘하는 건 아니다. 지난번 칼럼에서도 다뤘듯, 학생이 따라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준비할 시간을 주어야 한다.



둘째, 설명이 부족하다.

강사가 시범을 아무리 잘 보여준다 해도 그것을 왜 하는지, 또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이해하지 못했다면 따라 할 수 없다. 때문에 기술 실행 전에 왜, 그리고 어떻게 등을 포괄하는 구체적이고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 브리핑은 말 그대로 요점을 짚는 것이므로 사전에 진행하는 이론 수업에서 충분한 개념 정립이 선행돼야 한다.




셋째, 시범이 부족하다.

내가 할 줄 아는 것과 그것을 남에게 가르쳐 주는 것은 차이가 있다. 강사가 시범을 못하면 그것을 따라 하는 학생 또한 못할 수밖에 없다. 강사도 항상 연습해야 하는 이유다. 강사가 시범을 어렵게 보여주는 것 또한 따라 하기 어렵다. 강습을 목적으로 하는 시범은 잘하는 것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잘 따라 할 수 있게끔 보여주는 것이어야 한다. 우선은 '잘하는' 연습을 하되 점차 '잘 보여주는' 연습으로 나아가야 한다.



넷째, 시범을 못 봤다.

학생은 강사의 시범을 봐야 하고 강사는 학생이 자신의 시범을 보고 있는지를 봐야 한다. 이것이 시범의 핵심이다. 강사가 아무리 시범을 잘했다 하더라도 학생이 그것을 못 봤다면 안 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수면 위에서 몸을 잘 가누지 못하는 학생이 있다고 치자. 학생이 기우뚱거리는 통에 강사의 기술 시범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학생이 그 기술을 잘 시행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누구의 잘못일까?




다섯째, 장비 형태가 다르다.

강사와 그를 따라 해야 할 학생의 장비 형태가 다르다면 어찌 제대로 따라 하길 기대할 수 있겠나. 되도록이면 동일하거나 비슷한 형태의 장비를 사용하는 것이 진행에 보다 효과적일 것이다. 만약 장비 운용이 여의치 않다면 충분한 설명과 함께 학생의 장비로 실행할 수 있는 최대한 비슷한 방법으로 시범 보여야 한다.



여섯째, 신체 조건이 다르다.

레스큐 코스에서 몸집이 왜소한 여학생이 우람한 남학생을 들쳐 업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현실적으로 봤을 때 실행이 버겁거나 불가능한 방법을 종용하는 것은 강습의 취지에 어긋난다. 또, 드라이슈트를 두껍게 입고 수면 위에서 웨이트 벨트를 탈착하는 기술을 한다고 상상해 보라. 이때 웨이트는 웻 슈트를 입었을 때보다 훨씬 무겁게 착용해야 할 것이다. 강사는 학생의 신체 조건과 능력을 고려하여 실행 가능하고 보다 효율적인 방법을 소개해 줘야 한다.




일곱째, 처한 환경이 다르다.

수영장은 바다와 같은 실제로 다이빙할 환경에서 실시하기 위해 연습하는 곳이다. 만약 장비가 익숙해지지 않은 채 환경마저 바뀐다면 기술 실행은 더욱 버거울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수영모와 맨손 대신 후드와 글러브를 수영장에서부터 사용한다면 바다에서 느낄 불편함은 한결 덜할 것이다. 이처럼 비치 다이빙과 보트 다이빙, 수온과 조류, 파고 등의 실제 다이빙할 환경을 고려한 장비 사용과 그에 따른 기술 연습이 필요하다.



​​정면교사 반면교사 (正面敎師 反面敎師) - 옳은 것을 보면서 나를 바로 하고, 그른 것을 보면서 나를 바로 한다.


​따라 한다는 것는 비단 강사의 기술 시범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함께 하는 이들이 다이빙을 준비하고 진행하며 마무리하는 모든 과정을 보라. 잘하는 것이든 못하는 것이든 그것을 따라 하며 배울 수 있다. 둘러멘 내 장비가 뭔가 이상하다면 버디와 마주 서서 그의 장비를 보라. 거기서 문제의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무언가 불편해 보이는 버디를 보라. 거기서 나의 불편함도 해소할 수 있다. 다이빙하는 동료들의 움직임을 보라. 거기서 나의 자세를 보다 우아하게 할 수 있다. 따라 하면 잘하게 된다.









​​







John. Young Joon Kim

PADI Course Director #471381

Zero Gravity - Scuba Diving Academy & Club




조회수 48회댓글 0개

최근 게시물

전체 보기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