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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DI 강사 개발과정(IDC)에 대하여




PADI(Professional Association of Diving Instructors)는 '전 세계가 다이빙을 배우는 길(The Way the World Learns to Dive)'이라는 슬로건 하에 1966년 이래로 지금까지 스쿠버다이빙 산업을 선도해 오고 있다. 그간의 PADI가 쌓아 온 업적과 성과들을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다이빙을 어느 정도 하는 다이버라면 PADI의 명성에 대해서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PADI의 기준들은 지난 5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PADI 멤버들의 수많은 경험과 의견들이 모아져서 이루어낸 집단지성의 결과물이다. 그리고 이 기준은 다이브 산업의 발전과 변화, 고객들의 행동양식과 필요에 따라 여전히 진화하고 있다.





IDC(Instructor Development Course)라고 불리는 PADI 강사 개발과정은 허가된 장소에서 오직 PADI 코스디렉터에 의해서만 개최할 수 있다. IDC의 개괄적인 커리큘럼은 PADI의 기준과 절차, 강사 멤버로서의 역할과 임무, 그리고 PADI의 고유화된 다이빙 교수법 등을 소개하고 있다. IDC를 개최하고 주관하는 코스디렉터는 강사 후보생들이 스쿠버 강사로서 올바로 기능할 수 있도록 PADI 시스템을 전달하고 그 방법을 가르친다. 그러나 강사 자격을 부여할 권한은 가지고 있지 않다.





코스디렉터로부터 IDC를 완료한 강사 후보생은 PADI에서 주관하는 강사 시험(IE - Instructor Examination)에 응시하여 합격을 하여야만 비로소 PADI 강사가 될 수 있다. 강사 시험의 평가와 당락 여부는 오직 PADI에서 파견된 강사 시험 감독관에 의해서 진행된다. 바로 이 점이 여타 단체의 강사 트레이너가 후보생의 교육과 평가, 그리고 자격까지 부여하는 시스템과 크게 다른 점이다.





IDC의 전체적인 구성은 기본적으로 총 19개의 학과 수업과 워크숍들, 그리고 몇 가지의 평가들로 이루어져 있다. PADI의 강습 철학에 따라 이 역시 시간에 기반을 둔 것이 아닌 실행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것이므로, 후보생의 학습 습득 여하에 따라 과정의 기간은 물론 강사 시험(IE) 응시 여부도 결정된다.





본 지면을 통하여 IDC의 모든 내용을 다루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으므로 몇 가지 큰 영역으로 나누어 기본적인 골자를 논해 보고자 한다. 진행하기에 앞서, 본 내용들은 결코 PADI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며 어디까지나 나의 강습 경험에 의한 생각이므로 보는 이에 따라 다른 입장과 견해가 있을 수 있음을 이해한다.


  



규정의 의도를 파악하라

PADI 강사 매뉴얼과 강습 가이드에는 멤버들이 준수해야 하는 많은 규정들을 열거하고 있다. 그 규정들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내용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리고 그 의도는 상식에서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 간혹 어떤 규정의 내용이 현시대의 상황과 동떨어진다거나 일반적인 상식으로 받아들이기에 어려운 점이 있다면 그것은 곧 그 규정을 변경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많은 PADI 규정들은 그렇게 변경되어 오고 있다. 이런 이유로 PADI는 멤버들에게 강사 매뉴얼에 나온 규정을 외우지 말라고 말한다. PADI의 규정은 영원토록 정해진 것이 아니며 변모하고 있는 현시대의 상황에 맞게 지속적으로 바뀌어 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입장의 차이를 고려하라

PADI는 IDC 커리큘럼 동안 코스디렉터를 통해서 강사 후보생들에게 이와 같은 메시지를 전달한다. '다이빙을 많은 사람들에게 독려하되 항상 보수적으로 판단하라. 규정은 준수되어야 하며 선택과 책임은 강사 본인에게 있다.' 이는 매우 합리적이고 타당한 것으로 보이나 곰곰 생각해 보아야 할 대목이다. 말은 쉽고 판단은 어려우며 그에 대한 책임은 어디까지나 PADI에 있지 않다는 것이다. PADI의 커리큘럼은 때로는 'PADI와 강사, 강습생' 이 삼자의 입장을 정확히 균등하게 대변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IDC를 진행하는 코스디렉터는 강사 후보생들에게 PADI와 강사, 그리고 강습생 간의 입장의 차이가 있음을 고려하여 균형 잡힌 내용으로 전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론과 실제를 구분하라

IDC는 실제를 가정하여 연출하지만 어쩔 수 없이 이론에 불과하다. 학생 역할로서 '못 하는 척' 하는 다이버는 사실 백 번 이상의 다이빙 경험을 가진 강사 후보생인 것이다. IDC 동안에는 어떤 기술을 실행할 때 발생이 예상되는 문제점 몇 가지 중 그저 한 두 가지만을 못 하는 척하는 강사 후보생이라면, 실제 상황에서는 몇 가지의 예상되는 문제점들이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거나 같은 문제점을 반복해서 일으키는 것이 때론 현실이다. 물론 IDC에 참여하는 강사 후보생들도 아직은 실제의 강사는 아니지만, 조만간 실제로 강사가 되면 더 이상 '못 하는 척' 하는 다이버를 가르칠 일은 없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IDC에 임해야 한다.


 



지식개발 프레젠테이션에 대하여

스쿠버다이빙 강습은 크게 세 파트로 이루어진다. 이론 지식을 알아야 하는 지식개발 섹션, 기술을 연습하고 숙달해야 하는 제한수역 섹션, 그리고 그 이론지식과 기술들을 접목하여 직접 실행해 보는 개방수역 섹션이다.

보통 첫 번째로 진행되는 지식개발 섹션에서 강사는 강습생이 이론지식을 정확히 이해했는지를 확인해야 하고, 이 내용과 더불어 관련된 추가적인 정보들을 전달해 주어야 한다. '관련된 추가적인 정보의 전달' 바로 이 대목이 지식개발 섹션에 있어서 PADI 강습 시스템이 매우 중요하게 다루는 부분이라 하겠다.





우리는 흔히 무엇인가를 말이나 글로서 정확히 전달하고자 할 때 그 내용을 서론, 본론, 결론으로 나누어 전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PADI의 지식개발 프레젠테이션에서도 이 일반적인 3단 논법 전달 방식을 취한다. 소개 부분에서는 무엇을 말할 것인지를 알려 주목하게 하고, 본문에서 그 내용을 상세히 전달하고, 요약 부분에서는 무엇을 알아보았는지를 다시 한번 짚으며 마무리한다. 그리고 여기에 위에서 언급한 '관련된 추가적인 정보의 전달'을 적절히 가미하는 것이다. 관련된 정보란 다름 아닌 스쿠버다이빙 산업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교육, 경험, 장비, 환경' 바로 4E(Education, Experience, Equipment, Environment)를 말한다.


 



교육, 경험, 장비, 환경. 이 네 가지의 정보를 소개, 본문, 요약에 나누어 문맥에 맞게 적절히 적용하고 중요한 부분을 강조하며 강습을 확장해 나가는 방식이다. PADI 강사 개발과정 지식개발 프레젠테이션에서 강사 후보생에게 기대하는 것은, 강습 내용과 기준의 명확한 이해와 3단 논법 전달 방식을 이용하여 다이빙 4E를 강습에 적절하게 적용하는 능력을 개발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하나의 간단한 수단으로서 지식 복습 문제나 퀴즈, 시험문제 등을 매개로 할 뿐이다.





제한수역과 개방수역 프레젠테이션에 대하여

지식개발 프레젠테이션에서 소개, 본문, 요약으로 구성된 이야기 3단 논법을 사용하듯이 제한수역이나 개방수역 프레젠테이션에서도 이와 같은 형식을 취한다. 첫째, 기술을 시작하기 전에 무엇을 어떻게 할지를 브리핑으로 전달하고. 둘째, 물에서 직접 진행해 보고. 셋째, 모두 마치고 무엇을 어떻게 진행했는지에 대한 디브리핑으로 마무리하는 3단계이다. 브리핑과 디브리핑을 하는 말하기 방법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육하원칙의 범주 안에 머문다.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PADI 시스템의 교수법 또한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상식선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이다.





육하원칙에 따른 브리핑과 디브리핑의 예

이번에 배워볼 기술은... (무엇을) / 이 기술의 실행 달성 목표는... (무엇을) / 이 기술을 배우는 이유는... (왜) / 이 기술을 어떻게 하느냐면... (어떻게) / 이 기술 관련한 수신호들은... (어떻게) / 이 기술을 어떻게 진행해 볼 거냐면... (누가, 언제, 어디서)


모두들 잘 하셨습니다. / 특히나, 여러분들 모두 00를 잊지 않고 잘 해 주셨어요. (누가, 무엇을) / 다만 몇 가지 제안을 드리자면... 어떤 분은 00 하신 분이 있었는데... 이럴 때는 00 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일 겁니다.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 이 기술의 실행목표는 00였는데요. 여러분들 모두 이 기술을 잘 하게 되셨어요. (무엇을) / 다시 한번 강조 드리지만 이 기술을 익혀둠으로써 00한 상황에서 보다 안전하게 다이빙을 즐길 수가 있을 것입니다. (왜)





제한수역과 개방수역에서의 진행

강사는 학생은 물론 보조자를 포함한 함께하는 모든 팀원들을 시야에 두고 있어야 한다. 다이버들의 레벨과 경험치에 따라 얼마나 자주 보고 얼마나 가까이에 머무느냐를 판단해야 한다. 수영장에서 첫 강습을 진행하는 강사라면 우선 학생 다이버들에게 기술 시범을 보여주고 연습을 시킬 것이고, 개방수역에서의 진행이라면 이미 배운 것을 잘 하는지를 바로 평가할 것이다. 여기서 강사의 목표는 학생 다이버들이 그 기술의 실행 달성 목표에 준하고 학습의 숙달이 이루어졌음을 확인한 후 칭찬을 해 주는 것이다. 학생 다이버가 '기준'에 맞게 잘 했음을 '확인'하고 '칭찬'을 해 주는 것이 바로 최종 목표다.





만약 학생 다이버의 실행이 PADI 기준(실행 달성 목표)에 준하지 못했거나 학습의 숙달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판단된다면, 연습을 더 시키거나(제한수역이라면) 다시 시행해 보도록 하여(개방수역이라면) 결국에는 기준에 부합하여 칭찬을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학생 다이버가 실수를 한 부분이나 중요한 부분을 잘 기억하도록 적절한 방법으로 '즉각적인 피드백'을 주어야 한다. 강사는 각 학생의 실행을 평가할 때마다 다른 팀원들도 잘 있는지를 살피고 지속적으로 '소통'해야 한다. 특히 개방수역 진행 시에는 수영장과 같은 제한수역에서 보다 원활한 '진행 계획'과 팀의 '안전', 그리고 '수중환경 보호'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진행하는 순서를 굳이 열거하자면 이와 같다.

대열 정렬 ▶ 강사의 기술 시범(제한수역이라면) ▶ 학생의 기술 실행(실행 달성 목표와 숙달 확인) ▶ 칭찬 ▶ 피드백(필요하다면) ▶ 팀 소통


이러한 구조와 순서는 비단 스쿠버다이빙 강습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가령 누군가에게 운전하는 법을 알려준다든지 혹은 여타 운동법이나 어떤 기술을 알려주고자 할 때도 우리는 이와 같은 순서를 따르지 않은가. PADI의 기준은 결코 우리의 상식 밖에 있지 않다. 만약 그렇다면 그 기준을 바꿔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강습을 진행할 때는 그저 상식적으로 생각하고 실행하면 된다.





PADI 강사 시험에 대하여

PADI IE는 절대평가이며 누군가를 떨어뜨리기 위한 시험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로 후보생 한 명이라도 더 붙여야 하는 것이 PADI의 입장일 것이다. 그래야만 PADI는 강사 등록비를 받아 회사를 운영해 나가지 않겠는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기준에 못 미치는 후보생을 강사로 인정해 줄 리는 만무하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 당장에 강사 한 명을 더 배출하여 등록비를 받는 바로 앞의 이득과, 그 능력이 미달되는 강사가 추후 학생 다이버들을 기준 미달로 가르쳐서 발생할 상황과 짊어질 책임에 견주어 본다면, 이는 강사와 학생뿐만 아니라 PADI에게도 결코 좋은 선택은 아닐 것이다.





PADI의 선택은 전 세계적으로 동일한 기준으로 교육을 받은 강사를 양성하고 배출하는 것이다. PADI는 전 세계의 모든 곳에서 실시되는 IDC의 기준을 온, 오프라인을 통한 멤버 포럼이나 세미나, IDC 업데이트 등과 같은 방식으로 통일되게 유지해 오고 있으며, IE에서도 마찬가지로 하나의 통일된 평가 기준으로서 강사를 배출하고 있다.

통일된 레시피가 있으므로 다행히 모두가 기본은 하겠지만 그래도 음식은 손맛이라. 이 명확하게 짜여진 레시피에 강사의 탁월한 손맛을 더하는 것이 관건이다.





오래전, 어느 인터뷰에서 했던 대답을 끝으로 글을 줄인다.


- 새로운 다이브 프로페셔널들에게 해 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요?

처음엔 쉬울 거예요. 그런데 하다 보면 어느 날 불현듯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돼요. 자연의 위대함이랄지, 내가 잘하는 것과 누군가를 잘 하게끔 알려주는 것은 참 다르다는 것이랄지. 하지만 자중하며 차근차근 나아가다 보면 다시 쉬워질 거예요. 그런데 다시 또 쉽지 않게 될 거예요. 쉽지 않아요~ ㅎㅎ 처음 호흡기를 물고 물속으로 들어갔던 날을 떠올려 보세요. 미지의 세계를 여행하고자 하는 호기심이었을까요? 초심으로 가면 쉽지 않은 것도 그저 즐기게 될 겁니다.














- PADI Course Director

- PADI Specialty Instructor Trainer

- EFR Instructor Trainer

- 1400+ PADI Certifications Issued since 2002

- 4500+ Dive Log since 2001

- 2018  서울 제로그래비티

- 2013  서울 엔비다이버스

- 2013  코타키나발루 CDTC 졸업

- 2010  태국 꼬따오 아시아다이버스

- 2008  태국 꼬따오 플래닛스쿠바

- 2004  태국 꼬따오 코랄그랜드

- 2003  호주 케언즈 3D어드벤쳐스

- 2002  태국 푸켓 다이브아시아

- 2002  PADI 인스트럭터 #471381

- 2001  PADI 다이브마스터

- 2001  PADI 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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