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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버 역량 강화하기




"어드밴스드 자격이면 충분하다던데요?"

초급 다이버들에게서 이런 말을 종종 듣는다. 충분하다라... 누가 이런 생각을 한 걸까? 누군가 그 이상의 과정들을 받아보니 별반 소용없다고 느낀 걸까? 아니면 강습하는 강사가 그렇게 전하는 걸까? 그 이상의 발전과 안전과 즐거움은 원치 않는다는 만족의 의미인가? 입장을 헤아려 이 말의 저의를 짐작은 해 본다. 그러나 조금 더 멀리 나아가 본 다이버로서 동의하기는 어렵다. 이런 생각을 가진 다이버는 ​그 코스의 진정한 취지와 방법을 제대로 이해하지도, 배우지도 못 한 때문이라 감히 여긴다.


스쿠버다이빙을 배우는 과정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 태권도를 배워 나가는 과정을 예로 들 때가 있다. 태권도는 일반적으로 그 수련 수준에 따라 도복 허리에 매는 오방색 띠로 구분 짖는다. 다이버로 입문하는 첫 번째 과정인 오픈워터 다이버 코스는 태권도를 이제 막 시작할 때 매는 하얀 띠로, 어드밴스드 다이버 과정은 노란 띠로, 스페셜티 과정들은 파란 띠로, 레스큐 다이버 과정은 빨간 띠 정도로 가름할 수 있겠다. 아마추어로서 최고 등급인 '마스터 스쿠버 다이버' 자격이나 프로페셔널의 첫 번째 단계인 '다이브 마스터' 자격은 검은 띠로 칭할 수 있겠고, 다이버를 가르치고 그 자격을 부여할 수 있는 강사는 검은 띠 중에서도 사범 수준으로 보면 적당하겠다.



누군가는 노란 띠를 매고서 이 정도면 태권도를 충분히 즐길 수 있으니 더 이상 배울 필요가 없다고 여길지도 모른다. 나는 아직까지 본 적은 없지만 그럴 수 있음에 동의한다. 푹신한 매트가 깔린 도장에서, 안전한 보호 장구를 착용하고, 정해진 규칙에 따라, 원하면 어느 때고 멈출 수 있으니 능히 그럴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변화무쌍한 대자연 속에서 행해지는 활동이라면 어떨까? 그것이 순간적이면서도 잠재적인 위험을 항상 수반하고 있는 물에서 행해지는 활동이라면 어떤가? 즐기려는 마음은 만족하지 못하면서 정작 배우려는 마음은 충분이라는 미명하에 안일한 것은 아닐까? 대자연은 우리의 배움치와 경험치를 구분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스쿠버다이빙을 배우는 단계별 코스들에 대한 취지를 살펴보자.

다이버 입문 단계인 오픈워터 다이버 코스는 '버디와 함께 독립적으로' 다이빙을 즐기기 위한 기초를 배운다. 이 과정에서 다이빙을 수행하기 위한 전반적인 지식과 기술을 배우지만, 특히 중성부력 맞추는 기술을 터득하지 못한다면 결코 독립된 다이버라 할 수 없다. 프로페셔널의 각별한 도움이 필요한 체험 다이버와 자격을 가진 인증된 다이버의 가장 큰 차이는 스스로 부력을 조절할 수 있느냐이다. 만약 인증받은 다이버가 중성부력을 스스로 실행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그저 자격증을 가진 체험 다이버에 다름 아니다. 이는 브레이크 작동법을 모른 채 자동차를 몰고 다니는 것과 같다.




어드밴스드 다이버 과정은 오픈워터 과정에서 배운 기본 지식과 기술을 기반으로 다이빙을 즐기는 방법을 맛보기 하는 단계다. 정해진 한계 내에서 조금 더 깊이 들어가도 보고 나침반을 이용한 수중 항법을 보다 심도 있게 다뤄보는 등, 처한 환경과 관심사에 따라 다이빙을 즐기는 몇 가지의 방법을 소개받는다. 기실 PADI 어드밴스드 다이버 과정의 정식 이름은 '어드밴스드 오픈워터 다이버 코스'다. 오픈워터 코스와 동일한 초급과정이지만 그보다 조금 '진보한' 단계일 뿐, 강습 기간이나 비용 등의 상황에 따라 두 파트로 나눠 놓은 것뿐이다. 레크리에이션 다이빙에서 정한 기준 이내에서 기본적인 다이빙을 즐기기 위해서는 '최소' 이 정도의 자격은 있어야 하겠다. 이런 이유로 예의 그 '충분하다'라는 주장이 나왔을 것이다. 그러나 최소와 충분은 그 간극이 크다.


스페셜티 다이버 코스들은 초급 과정에서 배운 기초 위에 다이빙을 즐기는 방식을 보다 폭넓게 확장해 나가는 단계다. 이는 어드밴스드 다이버 코스와도 결부되어 있으며 처한 환경과 관심사에 따라 수많은 과정들이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몇 가지 예를 들어 본다. 밤의 수중 세상을 즐기는 야간 다이빙, 물속에 잠긴 배를 탐험하는 난파선 다이빙, 물속 세상을 영상에 담는 수중 촬영, 찬물을 즐기기 위한 드라이슈트, 안전한 상승을 위한 DSMB, 무정지 한계 시간을 늘리기 위한 엔리치드 에어, 독립된 기체 실린더를 옆구리에 차는 사이드마운트, 천장이 막힌 환경을 즐기는 캐번 다이빙 등​등, 다채롭고 흥미로우며 유익한 코스들이 참으로 많다. 이처럼 스페셜티 다이버 코스에서는 통상적인 코스에서 다루는 내용을 넘어 특화된 다이빙 분야에 대해 보다 심도 있게 배운다.



오픈워터와 어드밴스드 과정을 통해 다이빙의 기초를 다지고, 스페셜티 과정들을 통해 다이빙을 보다 다양하게 즐기는 방법을 배운다면, 레스큐 다이버 코스는 다이빙을 보다 안전하게 즐기는 방법을 배운다. 다이버들에게 레스큐 코스를 권할 때 종종 듣는 말이 있다. "나 하나도 건사하기 벅찬데 어떻게 남을 도와줘요?" 이것은 레스큐 코스의 진정한 취지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 한 때문이다. 물론 코스의 이름에서도 풍기듯 누군가를 도와주는 방법을 배우는 것은 맞다. 그러나 그와 함께 나 스스로를 돕는 방법을 먼저 배운다. 본 코스를 통해 다이빙 활동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비상 상황들에 대해 알게 되고, 이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하는 취지가 더 크다. 나아가 나와 다이버들을 돌보기 위한 능력을 배양하고 자신의 능력 한계 내에서 남을 돕는 방법을 배운다. 바로 이것이 레스큐 다이버 코스의 핵심이다.


혹여 강사나 나보다 경험 많은 다이버에게서 도움을 받으면 되지 않느냐고 생각하는가? 버디 시스템이란 서로가 서로를 도와주는 것이다. 그것은 자격의 높낮음이나 경험의 많고 적음을 떠나 동등해야 한다. 아무리 경험 많은 다이버라 할지라도 결국 대자연 앞에 선 인간이며, 그가 사용하는 장비도 고장 날 때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다이빙을 더 한 어드밴스드 다이버보다 그보다 덜 한 레스큐 다이버가 나는 더 믿음직하다. 배움의 힘은 그런 것이다.



아마추어 과정들도 이러한데 버디를 넘어 팀을 아울러야 하는 프로페셔널 과정은 또 얼마나 귀중한 것들을 배우겠는가. 레크리에이션 다이빙의 한계를 넘어서는 과정들 또한 오죽하겠는가. 기실 다이버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은 교육 단체에서 정한 특정 코스를 받는 것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다이빙을 더 안전하고 더 재밌게 즐기기 위한 방법은 정형화된 교과서 밖에서도 얼마든지 배울 수 있다. 그 방식이 무엇이 되었든 다이빙을 즐겨 나가는 데 만족할 수 없다면 배워 나가는 것 또한 만족하지 말라. 다이빙은 대자연 속으로 향하는 모험이다. 아는 만큼 보이고 배운 만큼 안전하며 역량만큼 즐길 수 있다.

















John. Young Joon Kim

PADI Course Director #471381

Zero Gravity - Scuba Diving Academy & 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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